통화녹음도 안 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

세계의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두 가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폰은 애플사에서 제조하는 iOS 기반의 스마트폰을 말하고,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사의 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군을 의미한다. 

아이폰은 애플사의 단독제품이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삼성이나 엘지, 샤오미나 화웨이 등 아이폰이 아닌 대부분의 제품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은 최소한 안드로이드폰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최소한 그 정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아이폰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삼성 스마트폰도 아니고 엘지 스마트폰도 아닌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폰을 사용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언급하고자 하는 내용 중에서 감성적인 측면은 제외하기로 했다.

애플 팬들이 주장하듯 애플의 아이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다른 제품에서 흉내낼 수 없듯이 삼성이나 엘지 스마트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아이폰에서 흉내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감성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아이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용방법이 직관적이다.

먼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이다.

초창기부터 애플이 강조해온 것이 바로 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이다.

직관적이라는 것은 판단이나 추론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스마트폰에서 직관성은 쾌적한 사용자 환경에 도움이 된다.

사용방법에 있어서 복잡한 동작을 요구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에서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 원하는 동작이 실행되는 것. 그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보안이 강하다.

두번째는 보안성이다. 아이폰의 보안성은 앱스토어에서부터 시작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앱을 출시하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개발자 등록에 드는 비용도 앱스토어에 비해 플레이스토어가 훨씬 저렴하다.

또한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앱 개발 이후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애플에서의 앱 심사 기간이 길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플레이스토어에 비해 심사가 까다롭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제한적인 개발자들이 애플의 까다로운 심사를 받고 앱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앱을 이용한 피싱이나 스미싱에서 비교적 안전하다.

특히 아이폰에서는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은 apk 파일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피싱 사기에 사용되는 불법 앱이 무력화되는 효과가 있다.

아이폰은 개발도구나 OS 생태계가 애플 제품들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폐쇄적이다. 하지만 이런 폐쇄성으로 인해 보안성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

오래 써도 느려지지 않는다.

세번째 장점은 폰이 느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폰이나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해보면 다들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제품을 처음에 샀을 때 빠르게 처리되던 운영체제의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진다는 것이다.

툭하면 블루스크린이 뜨고, 기기가 갑자기 꺼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알 수 없는 경고창이 자주 뜨게 된다.

이것은 노트북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아마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최적화 문제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된다.

예를 들어, 삼성 폰의 경우 하드웨어는 삼성에서 갤럭시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판매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와 iOS라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한 회사에서 제작하고 관리한다.

결론적으로 아이폰을 5년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화면 전환이나 앱 구동에 있어서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애플 제품끼리 연동이 잘 된다.

네번째 장점은 아이폰을 다른 애플 기기와 함께 사용했을 때 느낄 수 있다. 바로 기기간 연동이 매우 잘 된다는 점이다.

만약 아이폰을 맥북과 함께 사용한다면 아이클라우드나 핸드오프 기능을 이용해서 폰에서 초안 작업을 하다가 맥북에서 작업물을 이어받아 작업할 수 있다.

이렇게 연동되는 동기화 작업을 이용할 때 아이폰에서 맥북으로 혹은 맥북에서 아이폰으로 파일을 전송하고 다운받는 작업이 전혀 없다.

아이폰에서 한 메모가 맥북을 열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이폰은 장점만큼 단점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통화녹음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이폰이 잘 팔리는 이유는 아마도 이제는 스마트폰 제품 간의 성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고, 각 모델 별로 단점이 있다 하더라고 그런 단점을 적절하게 보완해주는 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5년간 같은 아이폰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배터리만 교체해주면 앞으로 몇 년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아이폰에서도 통화녹음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위치라는 앱이 있다.)

끝.